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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동갑 부인과 동반 안락사…네덜란드 전 총리의 선택

작성일
2024-02-11 19:01



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부인과 자택에서 손을 잡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판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지난 5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가 말년에 설립한 연구소 '권리포럼'의 헤라르 존크먼 소장은 "판아흐트 부부가 모두 아팠으며 한쪽을 놔둔 채 떠날 수 없었다"고 동반 안락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판아흐트 총리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70년 동안 인연을 맺으며 '내 여인'이라고 불러왔던 부인과 생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002년부터 안락사 및 조력자살을 허용했다. 다만 견딜 수 없는 고통, 구제 가능성 없음, 죽음에 대한 오랜 독립적 희망 등 6가지 조건에 해당해야 한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총 8720명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5.1%에 이른다.

동반 안락사는 2020년 26명(13쌍), 2021년 32명(16쌍), 2022년에는 58명(29쌍)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의 엘케 스바르트 대변인은 "동반 안락사 요청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드물다"며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에 대한 가망 없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 함께 안락사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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