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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 내릴 때 제발 뚜껑 닫으세요”

작성일
2022-12-09 19:27

변기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비말 [Patrick Campbell /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이 분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해 변기 뚜껑을 꼭 닫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과학실험 영상이 공개됐다.

콜로라도대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두 대의 레이저로 변기 위를 조사해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한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런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뒷벽 쪽으로 향하지만, 천정까지 오른 뒤 앞으로도 확산했다.

[resize output image]
변기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비말 장면 [John Crimaldi 제공]


이 실험에서는 대변이나 휴지 등은 적용하지 않았고, 화장실 칸막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논문 제1저자로 ‘생태 유체역학 랩’을 운영하는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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