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첫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 안경 공개…차세대 디바이스 패권 경쟁 본격화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로 스마트 안경 시대 열다
메타(Meta)가 드디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첫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며 차세대 디바이스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메타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5’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현실 시야 위에 증강현실(AR) 화면을 겹쳐 보여주는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는 방해받지 않고 디지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799달러(한화 약 110만 원)로 책정됐다. 조작은 손목에 착용하는 **‘뉴럴 밴드’**를 통해 가능하다. 엄지와 검지를 집거나, 손가락 슬라이드, 두 번 탭, 손목 회전 같은 제스처로 메뉴 탐색, AI 호출, 음악 볼륨 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메타는 오는 30일부터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이는 소비자용으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 안경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구글, 애플, 중국 빅테크도 ‘출사표’
메타의 도전에 맞서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도 내달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공개한다. 해당 제품은 구글의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을 최초로 탑재했으며, 배터리 효율·연산 성능·착용감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구글과 협력해 AR 스마트 안경 출시도 예고한 바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 첫 AI 스마트 안경 ‘쿼크 비전(Quark Vision)’을 올해 말 한화 약 40만 원에 선보인다. 샤오미도 비슷한 가격대 제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애플 역시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 모두가 ‘스마트폰 이후’를 겨냥한 격전지로 뛰어든 셈이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 시장 10배 성장 전망
스마트 안경은 AI·플랫폼·콘텐츠를 융합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평가받으며,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시장은 2023년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2030년 750억 달러(약 10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AI와 결합한 스마트 안경은 업무, 교육, 게임, 의료 등 전 산업 분야에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지위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한다.